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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잠실] ‘8위' 두산 덮친 8명의 ‘오재원 리스크'...이승엽 감독 "후배 선수들 볼 면목 없다"

정규시즌 성적도 부진한 두산 베어스에 '오재원 리스크'가 터졌다. 법적 처벌로 이어질 경우 두산에 날아올 후폭풍도 작지 않을 수 있어서다.두산 구단은 이달 초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소속 선수 8명이 오재원에게 수면제 대리 처방을 했다고 신고했다. 두산은 오재원의 문제가 불거진 3월 말 자체 조사를 진행해 관련 사실을 파악했으며 해당 선수들은 현재 변호사를 선임해 경찰 수사에 임하는 중이다.오재원은 2003년 두산에 입단해 2022년까지 뛰었던 최고참 '원 클럽맨' 선수였다. 은퇴 후 해설위원을 맡았으나 구설을 일으킨 끝에 방송을 떠났다. 이후 그의 마약류 투약 사실이 보도됐고 지난 17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주민등록법 위반,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구속기소 됐다.오재원은 선수 시절에는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사랑받았고, 두산 주장도 역임했다. 하지만 그 투지와 리더십은 그라운드 밖에서 악용됐다. 오재원은 은퇴하기 전인 2021년과 2022년 후배 선수들에게 수십 차례 대리 처방을 시켰고, 거부할 시 강압적 태도를 보이고 폭력도 휘둘렀다고 전해진다. 두산으로서는 자진 신고한 8명의 선수들이 어떻게 처리될 지가 중요할 거로 보인다. KBO와 두산은 수사 결과에 따라서 추가 징계도 검토할 예정이다. 8명이나 되는 선수가 한 번에 이탈할 경우 타격이 작지 않다. 자진 신고한 선수들 중 다수가 2군 선수로 알려졌다. 두산 관계자는 "자진 신고한 선수 중 1군 주축 선수는 없으나 1.5군 수준 선수 2명이 있는 건 맞다"고 답했다.이승엽 두산 감독은 23일 취재진을 만나 "야구계에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다. 구단은 자진 신고 후 규정과 원칙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며 "(해당 선수들로 인한 기용 문제까지) 구단과 이야기를 나눈 건 아니다. 우리 선수들이 연루돼 안타깝다. 어서 제자리로 돌아오면 좋겠다"고 했다.당장 징계가 나올 것도 아니고, 핵심 선수가 이탈할 가능성도 낮다. 그러나 8명이나 이탈할 수 있다는 건 우려할 수 밖에 없다. 엔트리 운영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어서다. 두산은 최근 몇 년 동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수백억 원을 투자하고도 올 시즌 8위(22일 기준 11승 15패)에 그쳤다. 김재환, 양의지, 허경민, 정수빈 등 고연봉 스타 선수들이 활약하지만, 이들의 페이스가 떨어지거나 다치면 대체자가 마땅치 않았다. 현재와 미래 모두를 위해 선수층(뎁스)을 강화해야 하는 시점에 8명이 이탈한다면 두산의 구상도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KBO 관계자는 이들에 대해 "수사 결과 법적 처벌을 받을 경우 징계 대상이 된다. 품위 손상 행위에도 다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오재원의 겁박 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자진 신고한 선수들의 주장대로 오재원이 후배들을 겁박하고 폭력을 행사했다면 정상 참작될 여지가 남았다. 이승엽 감독은 "모든 게 다 야구 선배들의 잘못이다. 나 역시 선배로서 후배 선수들을 볼 면목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23일 경기 전 선수단 미팅을 연 박흥식 코치도 "물론 강요에 의해서 했다는 말도 변명이다. 잘못된 걸 알면 하지 말아야 했다"면서도 "야구계에서 선배가 강요하면 안 하기가 쉽지 않다. 협박도 당했다고 하더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당장은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선수단 분위기를 추스리는 게 먼저다. 이승엽 감독은 "구단에서 수습하시는 동안 우리(현장)는 찾아오실 팬들께 좋은 경기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했다. 박흥식 코치도 "우리 팀에서 일어난 일이니 책임감을 느끼고, 잘못된 부분은 부끄러워하자고 했다"며 "그래도 야구는 해야 한다. 이럴 때일 수록 경기에 더 집중하자고 독려했다"고 전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3 16:38
산업

금호석유화학그룹, 환경안전 역량 강화 총력

금호석유화학그룹(회장 박찬구)이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를 수립하면서 환경과 안전 부문 역량을 다방면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과 금호피앤비화학, 금호미쓰이화학, 금호폴리켐, 금호티앤엘, 금호리조트 등 주요 계열사들이 함께 그룹 차원의 ESG 협의체를 구성하고 각 사의 안전 및 환경경영 현황을 공유하며 공동의 ESG 비전 달성을 위한 액션 플랜을 구체화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Let’s Act, Advance, and Accelerate for ESG!’라는 비전 아래 환경안전 관리 체계를고도화하는 데 방점을 찍고 관련 중점 과제를 이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 3월 탄소중립 성장안을 마련하고 이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이행 로드맵’을 정립한 것이 대표적이다. 로드맵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2035년 탄소중립 성장을 시작해 2050년에는 Scope 1,2 탄소 배출량의 BAU 대비 100%를 감축해 탄소 중립을 실현할 계획으로 올해부터 미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관련 지표를 지속적으로 관리 중이다.금호피앤비화학은 2023년 상반기에 ESG 경영을 위한 비전 ‘지속가능한 화학제품을 통해 가치를 올리는 기업’을 수립하고 환경경영 실천을 위한 과제를 이행하고 있다. 우선, 환경 관리 시설투자를 통해 사업장 내 대기오염 물질과 악취유발 물질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여수 1공장과 2공장에 각각 총탄화수소(THC) 및 악취를 저감할 수 있는 축열연소시설(RTO)를 설치했고 내년 1분기에는 유증기 회수설비(VRU)를 설치할 예정이다.금호폴리켐은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대기오염 방지 시설을 추가로 설치해 대기오염 물질 저감을 추진 중인데, 오염 물질 농도에 따라 저농도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는 축열연소시설(RTO)를 통해 소각 처리하며 고농도의 VOCs는 유증기소각설비(VCU)로 저감 배출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비산배출원관리시스템(LDAR)을 구축해 공정 지역 내 VOCs 및 악취를 기준치 이하로 상시 관리하고 향후 폐수 재사용을 위한 설비 도입까지 검토할 예정이다.한편, 금호석유화학그룹 계열사들은 회사가 운용하고 있는 차량에서 발생하는 오염원도 점차 줄여 나갈 예정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작년 11월, ESG 위원회의 승인에 따라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100(K-EV100)에 가입하고 업무용 차량의 친환경 무공해차 전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2030년까지 전 사업장에서 약 60여 대의 무공해 차량을 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금호폴리켐은 법인 차량별 친환경차 모델 유무 및 충전 인프라를 고려하여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을 단계적으로 하이브리드 또는 전기차, 수소차으로 변경해 나갈 계획이다. 금호리조트와 금호티앤엘 역시 2030년까지 법인 소유 및 리스 차량을 전기차, 수소차 등 무공해 차량으로 전환하는 목표를 수립하고 준비 과정을 한 단계씩 밟아가고 있다.각 사별 안전한 사업장 만들기 주력금호석유화학은 사업장에서 취급하는 화학물질을 국내외 법규에 맞춰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특히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관련 내부 프로세스를 재정립해 관리 물질별 성분, 위험성, 취급 시 주의사항, 필요 보호구, 응급조치 방안 등 정보를 상세히 입력하는 등 화학 물질에 대한 관리 체계를 보강해 왔다. 나아가 화학물질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고 비상사고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 대응체계를 갖추고 화학물질 취급 작업자들을 대상으로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하기 위해 연간 별도 안전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금호피앤비화학은 사업장에서의 최고의 가치는 ‘안전’이라는 슬로건 아래 안전문화 정착에 힘쓴다. 현장 중심 작업위험성평가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잠재 위험요소를 사전 제거하고 작업자들에게 안전점검회의(TBM) 및 안전 지도교육을 통한 현장 안전성 확보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사업장 내 작업 안전수칙 위반 시 작업자에 대한 3진 아웃제도를 엄격히 시행하여 무사고 안전경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금호미쓰이화학은 2023년 안전문화 확산을 통한 사고 예방을 위해 힘쓰고 있다. 작업 전 위험요소를 확인하고 브리핑하는 툴박스미팅(TBM)을 도입해 근무자들이 작업 위험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더불어 중대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 보건 이행 실태 점검을 법적 사항인 연 2회가 아닌 연 4회 실시하여 자체적으로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제도를 처음 도입한 2022년 이후 현재까지 총 893건의 유해위험요인을 발굴해 개선 조치했다.금호폴리켐은 안전, 보건을 기업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더욱 엄격한 안전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특히 올해 안전 개선 비용을 대폭 늘려 유해위험 요소를 발굴하고 설비 결함에 따른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중이다. 더불어 휴먼 에러로 인한 안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지도를 할 수 있는 안전관리원을 사업장 내 상시 배치해 작업자들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2024.04.04 14:41
배구

현장을 존중하는 구단주...대한항공 통합 4연패 중심엔 조원태 세심한 '배구 사랑' 있었다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역대 최초로 4연속 통합 우승 대업을 달성했다. 구단주 조원태(48) 한진그룹 회장은 틀을 깨는 인사와 아낌없는 투자, 현장의 전문성에 대한 전폭적 믿음을 드러내며 배구단 운영의 진수를 보여줬다. 대한항공 지도자와 선수들은 든든한 지원 속에 매 시즌 역량을 강화하며 프로배구 역대 최강팀으로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지난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3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정규리그 1위에 올라 챔프전에 선착했던 대한항공은 2020~21시즌부터 4연속 통합 우승을 해냈다. V리그 출범 20년 만에 나온 최초 기록. 대한항공은 2011~12시즌부터 3연패를 했던 삼성화재를 넘어 역대 최강의 왕조를 구축했다. 부담감 이겨낸 목표 의식 대한항공 선수들은 우승 뒤 "올 시즌이 가장 힘들었다"라고 했다. 이미 정상에 있었던 대한항공은 더 높이 날아올라야 했다. 팀 에이스 정지석은 "2위나 준우승을 해도 실패한 시즌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었다. 선수들 모두 큰 부담감 속에 시즌을 치러야 했다"라고 돌아봤다. 악재도 많았다. 정지석은 허리 부상 여파로 2라운드까지 뛰지 못했고, 지난 시즌까지 통합 3연패 달성 주역이었던 링컨 윌리엄스까지 3라운드를 앞두고 허리 부상을 당해 이탈했다. 대체 선수 무라드 칸은 V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부진했다. 대한항공 통합 4연패의 원동력은 탄탄한 국내 선수 뎁스(선수층)였다. 정규리그 초반, 정지석의 빈자리는 데뷔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정한용이 완벽하게 메웠다. 외국인 선수와 포지션(아포짓 스파이커)이 겹쳐 벤치를 지켰던 국가대표 임동혁도 특유의 공격력을 보여주며 링컨의 공백을 지웠다. 이들은 정신력도 강했다. 지난 세 시즌 정상을 지키는 과정에서 몇 번이나 고비를 겪었지만, 끝내 극복했다. 임동혁은 정규리그 1위 경쟁에서 우리카드에 밀려 있던 4라운드 초반 "누구도 가지 못한 길(통합 4연패)을 가는데, 당연히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세 시즌을 치를 때도 항상 어려움을 겪었다. 우리는 이를 이겨낼 수 있는 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게 고공비행을 거듭한 대한항공의 국내 선수들은 OK금융그룹과의 이번 챔프전에서 챔프전 매 경기, 매 세트 존재감을 뽐냈다. 이들은 한국 배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주역으로 올라섰다. 현장을 존중하는 구단주새 역사를 만든 대한항공 뒤에는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조원태 회장이 있었다. 대한항공 모기업 한진그룹 오너가는 창업주 조중훈 회장부터 배구 사랑이 남달랐다. 조양호 2대 회장은 대한항공이 2011~12시즌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뒤 치른 인천 KEPCO45전을 온 가족과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할아버지, 아버지가 배구단 운영에 쏟은 애정을 몸소 겪은 조원태 회장은 2017년 1월 부임 뒤 당시 '만년 3위'로 불린 대한항공의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 전용 훈련장 내 첨단 영상 분석 시스템을 구축,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 확충을 지시했다. 아울러 선수들의 몸 관리를 위해 기계체조 선수 출신 트레이너를 영입했다. 데이터 분석력이 뛰어난 '비선수 출신' 전문가를 전력분석원으로 쓰기도 했다. 조원태 회장의 파격 인사는 스태프에 한정되지 않았다. 2020~21시즌 앞두고 남자부 V리그 구단 최초로 외국인 로베르토 산틸리(이탈리아) 감독을 선임했다. 세계 배구 트렌드를 접목해 경쟁력을 키우려 했다. 대한항공은 산틸리 감독 체제로 창단 첫 통합 우승을 해냈다. 그와 계약 기간이 끝난 뒤에는 외국인 토미 틸리카이넨(핀란드) 감독을 영입했다. 조원태 회장은 화끈한 투자를 통해 선수들의 자존감을 높여줬다. 대한항공 주전 세터 한선수는 최근 3시즌 연속 보수 총액 1위에 올랐다. 정지석은 2022년 4월 자유계약선수(FA) 역대 최고 대우(1년 기준 9억2000만원)를 받았다. 조원태 회장은 대한항공이 강팀 반열에 오른 뒤에는 현장 운영 방침을 존중했다. 현장 인원들은 미래를 구상하고 계획하되, 현재 역량을 전적으로 믿어주는 구단주에 고마운 마음을 느끼고 있다.조원태 회장은 지난해 성탄절, 대한항공 홈구장(인천 계양체육관)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현재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도 맡고 있다 보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 발 멀리서 응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는 구단주부터 신인 선수에 이르기까지 단단하게 구축된 신뢰 속에 이뤄졌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4 07:30
산업

팽팽했던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 '형제 역전승'...OCI와 통합 무산 새 국면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이 불발됐다. 경영권 분쟁의 최대 분수령이었던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 형제가 압승을 거두면서다. 형제가 제안한 후보 5명이 모두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입성하면서 한미그룹의 운명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28일 경기 화성시 라비돌호텔 신텍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의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진 선임을 위한 의결권 투표를 집계한 결과,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제안한 후보 5명 모두 이사회에 진입했다. 임종윤·종훈 전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와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 교수가 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뽑혔다. 반면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과 이우현 OCI 회장 등 모녀 측이 제안한 이사 6명은 모두 이사회 진입에 실패했다. 이에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기존 4명을 더해 9명으로 구성되는데 OCI와 통합을 반대하는 형제 측이 제안한 이사진이 합류하면서 경영권 분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당초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 부회장 등 모녀의 지분이 42.66%고, 임종윤·종훈 형제는 40.57%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소한 차이라 소액주주 16.77% 지분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88.0%인 5962만4506주의 의결권 행사가 이뤄졌다. 결국 형제 측의 제안이 소액주주의 표심을 잡으면서 승부가 뒤집혔다.지난 1월 모녀 측이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 계약을 발표한 이후 형제 측이 이에 반발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촉발됐다. 양측은 법리와 감정싸움을 이어가며 팽팽하게 대치했다. 먼저 형제 측이 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경영권 분쟁의 서막을 알렸다. 지난 21일에는 형제가 처음으로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OCI와 통합을 막기 위한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다음날 고 임성기 한미그룹 선대회장의 후배로 캐스팅보트(12.15%)를 쥐고 있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형제의 손을 들어주면서 OCI와 통합에 물음표가 붙기 시작했다. 그러자 임 부회장과 이우현 OCI 회장이 25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며 통합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어 한미그룹은 임종윤과 임종훈 사장의 해임을 통보하는 등 감정싸움이 극에 달했다. 26일 법원의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과 국민연금(7.66%)의 지지로 모녀 측이 반격에 나섰다. 다음날 송 회장은 임성기 선대회장의 후계자로 딸을 지목하며 부회장 승진을 알렸다. 이에 맞선 형제 측은 중립을 명목으로 법원에 가현문화재단(4.9%) 임성기재단(3.0%)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이날 주총은 오전 9시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의결권 주식 수를 집계하는 과정이 길어지면서 개회까지 3시간 30분 가량 지연됐다. 모녀 측은 일신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않은 반면 형제 측은 주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통합을 원하는 이우현 회장은 참석했지만 개표 과정이 길어지자 오후 2시쯤 결과가 나오기 전에 주총장을 빠져나갔다. 사내이사로 선임된 임종윤 이사는 주총 이후 한미그룹의 미래 방향을 놓고 마찰을 보였던 모녀와 함께 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그는 "어머니와 여동생이 이번 계기로 많이 실망했을 수도 있지만 같이 가기를 원한다"며 “곧 하고자 하는 사업에 대한 내용을 정식으로 공유하고 회사 브랜드를 긴급하게 복구하겠다”고 했다. 형제 측은 1조원 투자 유치를 통한 바이오의약품 수탁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등 현 경영진과 다른 미래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주총 이후 OCI그룹은 “주주 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통합 절차는 중단된다. 앞으로 한미약품그룹의 발전을 바라겠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29 07:00
스포츠일반

'새로운 100년' 맞는 한국 럭비, '럭비 성지'에서 새 시즌 포문

대한럭비협회(회장 최윤)가 오는 24일부터 4월 4일까지 12일간 경상북도 경산시에 위치한 경산생활체육공원럭비구장(송화럭비구장)에서 ‘2024 전국 춘계럭비리그전’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춘계럭비리그전은 1971년 첫 개최된 이후 54년간 단일대회로, 가장 많은 럭비팀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럭비대회이자 미래 유망주들의 등용문으로서 자리잡았다.올 시즌을 여는 첫 국내대회인 이번 대회는 대한럭비협회가 주최하고 경북럭비협회와 경산시럭비협회가 주관을 맡았다. 경기가 펼쳐지는 경산송화럭비구장은 대한럭비협회 부회장을 역임한 고(故) 송화 박진희 전 케이케이(경북광유) 회장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0년 그의 삼녀 박윤경 현 케이케이 대표가 건립한 국내 첫 럭비전용구장이다. 경산 지역을 비롯한 한국 럭비의 발전을 이끈 ‘럭비의 성지’로 불린다.이번 대회에는 15세이하부 9팀(12인제), 18세이하부 13개팀(15인제), 대학부 3개팀(15인제) 총 25개팀이 참가해 각 부문 우승컵을 두고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18세이하부 우승팀은 오는 8월 열리는 ‘제32회 한중일 주니어 종합경기대회’에서 대한민국 청소년 대표팀으로 출전할 자격을 얻는다. 15세이하부 9개팀(△경산중 △남성중 △대서중 △부평중 △배재중 △일산동중 △연수중 △청주남중 △평리중)은 총 3개조로 나눠 예선전을 치며, 각 조 2위까지 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6강 토너먼트에선 예선전 각 조 1위를 기록한 세 팀 가운데 두 팀이 부전승으로 준결승(4강)에 오르며, 나머지 조 1위팀과 각 조 2위팀이 승부를 겨뤄 마지막 준결승 진출팀을 가린다. 이후 준결승전, 결승전을 거쳐 우승팀을 확정짓는다. 18세이하부는 13개팀(△경산고 △대구상원고 △명석고 △배재고 △부산체고 △부천북고 △사대부고 △이리공고 △인천기공 △양정고 △전남고 △천안오성고 △충북고)이 4개조로 나눠 각조 2위까지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며, 이후 결승전에 오른 두 팀이 우승컵을 두고 경기를 펼친다.3개팀이 참가한 대학부(△경희대 △단국대 △연세대)는 한 조로 구성돼 풀리그 승점제 방식으로 최강자를 가릴 예정이다.대한럭비협회 최윤 회장은 “대한민국 럭비의 새로운 100년을 열어가는 첫 해인 2024년의 첫 번째 대회다. 한국 럭비의 성지이자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보존해야 할 상징적인 장소인 경산 송화럭비구장에서 개최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며 “선배 럭비인들의 숨결이 묻어 있는 경산의 송화럭비구장에서 참가 선수들이 럭비의 핵심가치 중 하나인 상호 간의 존중을 통해 럭비인들이 지켜야할 본질인 럭비정신과 교육적 가치가 경기장 안팎에서 보존되고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이어 최윤 회장은 “이번 대회가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하는 선수들의 꿈을 향한 여정에 특별한 의미가 되는 장이 되길 기원한다. 추운 겨울 동계훈련으로 땀 흘리며 갈고 닦은 기량을 봄에 피어나는 꽃망울같이 마음껏 꽃피우기를 바란다”며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데 도움을 주신 주최, 주관, 후원 단체에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모두의 헌신적인 노력과 함께 이번 대회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길 기원하겠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번 전국 춘계럭비리그전은 전 경기 아프리카TV를 통해 생중계된다. 윤승재 기자 2024.03.21 09:46
산업

메타 저커버그, 한국 LG·삼성과 XR·AI 동맹 강화 행보

인공지능(AI)과 확장현실(XR) 등 미래 먹거리에 사활을 걸고 있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기업과의 동맹 강화에 나섰다. 10년 만에 한국을 찾은 저커버그는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에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윤석열 대통령도 만난다. 하루 전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저커버그는 28일 LG의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를 찾아 조주완 대표 등과 오찬을 겸한 '비빔밥 회동'을 가졌다. 이날 자리에는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 박형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 등도 함께하며 차세대 XR 디바이스 협업 방향과 AI 개발을 둘러싼 미래 협업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 일본을 들렀다가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에 온 저커버그는 일본 기업은 별도로 만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LG와 삼성을 비롯해 XR과 관련된 국내 스타트업 관계자도 만나는 등 숨가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AI, XR 등 한국의 최첨단 기술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저커버그와 회동 후 취재진과 만난 조주완 대표는 “메타와 함께 만든 XR 기기를 내년 상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수년 전부터 최고전략책임자(CSO) 산하에 XR 조직을 두고 사업화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연말 조직개편에서 HE사업본부 산하에 XR 사업 담당을 신설하고 XR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메타는 2014년 XR 기기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말 최신 MR 헤드셋인 '퀘스트3'를 출시했다. 특히 최근 애플이 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출시하며 XR 기기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대규모 언어모델(LLM) '라마3'를 LG전자 기기에 적용하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조 대표는 “메타가 갖고 있는 언어모델을 저희가 보유한 5억대 이상 되는 기기에 어떻게 AI에 빠르게 적용할지, 양사의 협력 범위가 굉장히 넓다”고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하버드 동문’인 이재용 회장과 만찬을 함께 했다. 둘은 AI 반도체와 XR 사업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범용인공지능(AGI)을 자체적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밝히며 AI 기술 경쟁에 적극 뛰어들었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의 H100 프로세서 35만개를 포함해 연내에 총 60만개의 H100급 AI 칩을 확보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엔비디아가 AI 반도체와 관련해 80%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가운데 메타는 삼성전자와 같은 다른 파트너를 찾고 있다. 삼성전자도 최근 AGI 전용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AGI 반도체 개발 조직 'AGI컴퓨팅랩'을 신설했다.저커버그는 29일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AI 안보 등 미래 산업에 대한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지난 2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예방한 그는 “기시다 총리와 AI와 기술의 미래에 대해 알차고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힌 바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29 07:01
경제일반

신입사원 만난 정용진 부회장 "자기 분야 덕후 돼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입사원 선발과 교육 과정을 챙기며 '인재 경영'에 힘을 싣고 있다.26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23일 도심 인재개발원인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그룹 입문교육 수료식에 참석했다.정 부회장은 이날 신입사원들이 연수 기간 조별로 나누어 진행한 프로젝트 과제 결과물을 보고 받은 뒤신입사원들에게 그룹 CEO로서 앞으로 현업에 배치돼 업무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당부했다.먼저 정 부회장은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한 단계 더 깊이 분석하는 자세, 고객의 불편을 줄이려는 노력을 가슴에 품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신입사원들에게 주문했다. 이어 “과거에는 고객을 친절하게 모시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었지만 지금 고객들은 친절한 말을 듣는 것보다 니즈를 충족시켜주길 원한다”면서 “친절이라는 개념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정 부회장의 이 같은 당부는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One less click, One more step'와도 맞닿아있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고객의 니즈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곧 친절이며, 고객제일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정 부회장은 또 “계속 성장하는 사람과 지금 자리에 머무르는 사람, 오히려 후퇴하는 사람의 차이는 결국 일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면서 “각자 업무에 걸맞은 인성과 태도를 갖추고 치열하게 임해달라”고 주문했다.정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업무 분야에서 ‘덕후’, 즉 전문가가 되어달라”고 신입사원들에게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제가 입사할 때만 해도 회사가 전문가보다는 제너럴리스트를 키우는 데 집중했지만 이제 인재상이 바뀌었다”면서 “한가지 분야에 미친 듯 파고들어 전문가 수준의 식견을 가진 사람, ‘덕후’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최대한 깊이 파고들 수 있을 만큼 파고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정 부회장의 당부는 미리 예정된 시간인 10분을 훌쩍 넘겨 20분 가까이 이어졌고, 신입사원들도 정 부회장의 말에 끝까지 집중하며 박수와 우렁찬 대답으로 호응했다.신세계백화점 홍성우 신입사원은 정 부회장에게 “얼마 전 류현진 선수가 KBO로 복귀했는데, SSG 랜더스 구단주로서 우수 선수 영입과 우승을 위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으시냐”고 묻자, 정 부회장은 “어느 한 사람이 특출나게 잘한다고 해도 안될 땐 안되는 게 야구”라면서 “(우승은)슈퍼스타 한 명으로 되는게 아니라, 팀원들과의 팀워크, 우정, 교감 등이 더욱 중요하다”고 답했다. 신입사원들이 업무에 임할 때에도 탁월한 능력을 가진 슈퍼 스타에 기대려 하지 말고 각 분야의 전문가인 동료들을 믿고 함께 도전하며 문제를 풀어나가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답변이었다.정 부회장은 이어 신입사원들에게 직접 사원증을 걸어주고 입문교육 수료 기념 단체사진도 함께 찍었다. 또 공식 행사를 모두 마친 뒤에도 한참 동안 신입사원들의 셀카 요청에 응하는 등 자유롭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소통을 이어갔다. 이마트 배원준 신입사원은 “부회장님이 사원증을 걸어주실 때 너무 따뜻하게 안아주셔서 직원들에 대한 애정이 깊으시다는 것을 느꼈다. 셀카도 함께 찍어주셔서 ‘가문의 영광’이라고 동기들에게 자랑했다”고 소회를 전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2.26 15:04
스포츠일반

한국 럭비 '100주년', "일제강점기 시작한 럭비, 설움의 굴레 벗어나 인기 스포츠로"

한국 럭비 100주년 기념 '럭비인의 밤'이 1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잠실의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럭비 역사 100주년을 맞아 대한럭비협회가 개최한 이 행사에선 대한민국 럭비의 한 세기 역사를 집대성한 사사(史事) ‘대한민국 럭비 백년사-누군가의 리그에서 누구나의 리그로’ 편찬을 기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장미란 차관, 국민체육진흥공단 조현재 이사장, 대한체육회 김종수 사무부총장 등 체육계 주요 인사와 대한럭비협회 최윤 회장을 비롯한 14개 시·도럭비협회장, 실업팀 구단주, 럭비부 운영 대학 총장 및 선수 등 럭비계 내빈 총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문화체육관광부 장미란 차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하나될 때 위대해지는 럭비가 100년의 역사를 지나 오늘에 이르렀다. 럭비 헌장의 5가지 항목인 품위, 정열, 결속, 존중, 규율 역시 우리 스포츠 전반에 필요한 정신이라 생각한다”며 “이 같은 헌장 정신이 대한민국 체육에 더 알려지고 더 깊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기 바라며, 문화체육관광부도 럭비인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더 좋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더하겠다”고 말했다.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은 김종수 사무부총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럭비인들의 끊임없는 열정과 헌신으로 성장한 럭비가 모든 국민이 즐기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며 “대한체육회는 백년대계를 향해 가는 대한민국 럭비를 향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럭비인 분들도 많은 의지와 협력을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조현재 이사장은 “일제강점기에 시작된 한국 럭비는 괄목할 성과를 이루며 우리나라 스포츠 역사와 함께해왔다”며 “모든 럭비인들의 의지를 모아 럭비의 새 100년을 더욱 밝게 그려나가길 응원하며, 공단 역시 럭비가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대한럭비협회 최윤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새로운 100년에 첫 발을 내디딘 대한민국 럭비는 지난 한 세기의 역사 속에서 상속받은 자산과 부채를 계승, 발전, 보완해 나가야 한다”며 “이제 한국 럭비는 패배의식과 비인기종목의 설움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에서 럭비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선택받는 인지 스포츠, 인기 스포츠로의 변화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윤 회장은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럭비를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사회에서 당당한 구성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럭비 본질인 럭비 정신과 교육적 가치를 보존해야 우리가 꿈꾸는 미래 100년의 기초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며 “자생과 자립을 통해 럭비를 사랑받고 선택받는 스포츠로, 미래 세대는 ‘럭비를 했다’는 자부심만으로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럭비인 모두가 동참해주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럭비협회는 이날 100주년을 맞아 한국 럭비의 100년 여정이 담긴 사사 출간의 의미를 되새기는 ‘100년사 발간 기념 영상’을 선보였다. 이어진 사사 헌정식에선 최윤 회장이 연단에 올라 한국 럭비의 산증인인 손두옥 대한럭비협회 고문과 한문수 대한럭비협회 고문에게 사사를 전달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럭비 유공자 및 100주년 기념 특별 공로상 시상도 이뤄졌다. 럭비 유공자로는 ▲최우수지도자 ▲최우수심판 ▲최우수단체 등 총 7개 부문, 2개 기관 및 10명의 럭비계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100주년 기념 특별상 수상자에는 ▲발전부문 ▲실업팀 창단 ▲교육부문 ▲후원부문 등 총 6개 부문에서 9개 기관 및 8명의 럭비계 인사가 선정됐다. ▶ 럭비 유공자 및 100주년 기념 특별상 수상자 ○ 럭비 유공자 수상자▲최우수지도자 : 현대글로비스 김용회 감독 ▲최우수심판 : 대한럭비협회 홍승희 심판▲최우수단체 : 경산시럭비협회▲최우수임원 : 대한럭비협회 이효민 이사, 광주광역시럭비협회 정삼홍 회장, 충북럭비협회 김연수 회장▲상비군 훈련유공 : 국군체육부대 김국성 선수▲감사패 : 경기도체육회 이원성 회장, 경기도의회 이호동 의원, 아프리카TV▲공로상 : 시흥시럭비협회 이양형 협회장, 명석고등학교 임병권 전 감독○ 100주년 기념 특별상 수상자▲발전부문 : 故 김종렬 제10대 대한럭비협회장, 故 박진희 경북광유 제2대 회장, 故 주창균 대한럭비협회 명예회장▲실업팀 창단 : OK금융그룹, 포스코E&C, 한국전력공사, 현대글로비스▲교육부문 : 장충식 단국대학교 명예이사장, 故 조병화 전 경희대학교 문리대 학장▲학교부문 : 고려대학교, 대구상원고, 배재중·고, 양정중·고▲지도자부문 : 손두옥 전 대한민국 럭비 국가대표팀 감독 및 단장, 이종호 대한민국 럭비 국가대표팀 감독▲후원부문 : 한스스포츠 윤승재 기자 2024.02.16 20:17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전훈 명단의 숨은 뜻

해마다 이맘때면 프로야구는 전지훈련(전훈)을 시작합니다. 연례행사 같지만 팀 입장에선 매우 진지합니다. 선수 명단을 작성하는 것에서부터 그렇습니다. 팀 훈련이 완전히 끝난 지난해 비시즌 기간에도 트레이닝 파트까지 참여해 현장과 프런트에 선수 몸 상태가 수시로 보고돼 명단을 조정합니다. 당연한 건 없습니다. 항상 보이던 몇몇의 이름이 그렇게 보일 순 있어도 어느 포지션에 누구를 보강할지 막판까지 조율합니다. 항공권 결제일까지 계속 수정할 때도 많습니다. 베테랑 선수는 자기 포지션의 후계자나 경쟁자가 누군지 전훈 명단을 훑으며 파악합니다. 명석한 일부 선수는 연차가 낮을 때부터 어디 포지션에 언제쯤 자리가 날지 구단서 작성한 뎁스 차트(depth chart)를 구해 봅니다. 미래를 그리고, 시즌을 구상하는 일종의 설계도가 전훈 명단입니다. 쉽게 여길 자료가 아닙니다. 팀의 진심이 들어있다고 할까요. 여러분이 속한 조직에서는 어떻습니까.리스트를 짜는데 다른 여러 요소도 고려합니다. 구단 재정 상태, 훈련장 여건도 함께 살핍니다. 한 팀이 스프링 트레이닝에 쓰는 비용은 평균 10억원입니다. 미국·일본을 거치는 일정이라면 더 올라갑니다. 현장과 구단은 당연히 투자해야 한다고 보지만 돈을 내는 쪽에선 까다롭습니다.한번에 많은 선수를 데려가고 싶은 건 특히 감독님들 마음이지만 훈련장 여건이 받쳐주지 않으면 훈련 실효성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구장은 한두개 뿐인데 거기에 투수와 야수, 각 수비 포지션 훈련, 상황 별 타격 훈련 프로그램, 야외 트레이닝 등으로 선수단을 돌리면 훈련 대기시간은 길어지고, 선수 한 명당 집중할 시간이 부족합니다. 밀집 상태여서 부상 위험도 큽니다. 1군 전훈에 선수가 너무 많으면 별도로 열리는 퓨처스 팀 훈련도 차질을 빚습니다. 소수 정예로 보이지만 일부 포지션은 로테이션 하기도 힘듭니다.올해 각 팀에서 발표한 전훈 명단을 봅니다. 누가 들고 났는지를 미디어나 팬 여러분께서 빠삭하게 꿰실 듯 합니다. 저는 다른 차원서 눈에 띄는 부분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주요 선수 일부가 1군 캠프에서 빠지는 경우가 있던데요. 구단 설명은 “선수 개인이 페이스를 끌어 올린 뒤 시범경기 때 팀 스케줄에 맞추게 된다” 입니다. 그렇지만 전훈은 시즌의 전초전이자 호흡을 맞추는 출발선이기에 의미가 남다릅니다. 초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도 가능하면 1군 캠프 참여를 희망합니다. 새 외국인 선수도 있고, 코칭스태프의 변화도 그렇고, 신인급 선수까지 포함해 팀 워크를 만드는 단계에 빠지려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현장 지도자들은 일부 선수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어 합니다. 드러난 명분은 자율과 배려지만 속내는 "긴장하라"라는 뜻이 있습니다. 어느 감독님은 “캠프 장소와 스케줄을 선수들 알아서 선택하라고 했더니 처음에 몇 명은 편하겠다 싶은 곳으로 정했어요. 그런데 막판에 같이 가기로 바뀌었어요. 알고 보니 최고참 000 선수가 ‘손발 맞추는 게 얼마나 중요한데’ 라고 한마디 했더군요”라고 최근 후일담을 전하며 웃습니다. 제 기준과 다르지만 이분은 진심을 그렇게 전하고, 판단하는구나 알게 됩니다.올해 가장 많은 선수를 보내는 팀은 어디일까요. KIA 타이거즈가 47명입니다. 10개 구단 평균은 41.2명. 한 시즌 안정적으로 팀을 운영하는 경우 50명 안팎의 선수가 1군 무대를 밟습니다. 47명이면 이번 시즌 1군에서 뛸 거의 전부에 해당합니다. 지난해 KIA 전훈 참가 선수가 36명이었으니 크게 늘었죠. 올해 성적에 대한 기대, 투자 의지가 드러납니다.특정 포지션에 몰린 선수 구성에도 각 팀의 전략이 엿보입니다. 지난해 우승팀 LG는 선수 전체는 42명이지만 투수조는 23명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습니다. 김태형 감독님을 모신 롯데는 내야수 인원이 12명으로 타 구단 대비 많습니다.명단 순서의 기준도 저마다 다릅니다. 외국인 선수 경우 어느 팀은 국내 선수와 차별 없이 한글명 가나다 순서로 배치합니다. 외국인 선수를 맨 앞에, 또는 맨 뒤에 놓는 곳도 있습니다. 전체 명단 작성도 가나다 순, 또는 무조건 연차 순으로 정리하는 팀이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는 무슨 방법인지 알기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쿠세(버릇)를 들키지 않겠다는 뜻일까요. 행운을 빕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 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2.05 07:30
과학

[책]'메타버스 디자인 교과서' 메타버스의 새로운 UX 디자인을 위한 지침서

메타버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과 함께 수년 전부터 수도 없이 거론된 개념이다. 하지만 ‘가상공간’이라는 것 외에 이 개념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메타버스’라는 현란한 이름 자체보다 메타버스를 이해하고, 메타버스가 제공하는 무한한 기회를 활용할 실질적인 디자인 기술을 다루고자 하는 책이 발간됐다. ‘메타버스 디자인 교과서’(안그라픽스·428쪽)다.책은 메타버스를 ‘생성형 AI가 창조하는 무한한 확장 세계’라고 소개하고 ‘단순히 가상 세계의 확장이 아니라 현실과 가상이 융합된 새로운 삶의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생성형 AI란 무엇일까?’ ‘메타버스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공간 컴퓨팅 메타버스란 무엇인가?’ ‘확장현실(XR) 사용자 경험(UX) 디자인은 어떻게 구상해야 할까?’ 등의 질문에 답을 준다.저자는 오석희 전 가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다. 컴퓨터공학, 게임, 헬스케어, 디지털 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해온 융합공학자로 현재는 한국콘텐츠진흥원 문화체육관광기술진흥센터에서 문화 콘텐츠 분야 연구 개발 사업과 과제 기획을 이끄는 기술기획책임자(PD)로 재직 중이다.저자는 메타버스의 비전이 인간 중심의 기술 혁신에 있다고 강조한다. 기술 혁신이란 인공지능, XR 기술 등을 통해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영위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메타버스는 이러한 잠재력을 실현하는 데 필수적인 플랫폼으로서, 사용자가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을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즉 메타버스는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우리가 세상을 경험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방식을 재정의한다. 책에서는 메타버스의 기반이 되는 기술적 측면과 예술, 사회, 문화,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다. 메타버스가 어떻게 개인의 삶과 우리의 상호작용 방식을 혁신하고, 창의성과 협업에 새로운 기회를 열며, 교육과 업무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 메타버스의 기초 이론부터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UX를 다룬다.저자는 책을 통해 “메타버스와 생성형 AI의 결합은 우리의 삶과 창작, 소통 방식을 변화시키며 이는 독자가 곧 마주할 미래”라고 강조한다. 김은구 기자 cowboy@edaily.co.kr 2024.02.0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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